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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과 함께하는 추자도 유람선

바람이 기억하는 섬들의 나라, 추자


추자는 42개의 섬들이 모여 사는 섬들의 나라입니다. 그 가운데 사람이 사는 유인도는 상추자도와 하추자도, 그리고 추포도와 횡간도 등 4개이고, 나머지 38개나 되는 섬들이 무인도입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가 많으니 외로울 것 같지만 추자의 섬들은 그리 보이지 않습니다. 42개의 섬들 가운데 월등이 큰 상추자도와 하추자를 중심으로 옹기종기 모여앉아 애기를 나누는 듯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추자는 제주도에 속해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추자를 흔히 ‘제주섬 속의 섬’이라 애기하기도 합니다. 행정구역을 일컫는 것이라면 맞는 말이지만, 그것 말고 추자를 제주섬 속의 섬이라 하기는 어렵습니다.

제주도는 제주본섬을 포함해 9개의 유인도와 55개의 무인도 등 모두 64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가운데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추자의 섬들 42개는 ‘제주해협’ 이라 이르는 바다를 사이에 둔 제주본섬 중심의 22개 섬들과 확연히 구분됩니다. 서로 태생이 다른 지형·지질과 원천이 다른 문화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의 섬이면서 제주와 다른 섬, 추자의 개성과 매력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섬에 미치는 가장 큰 자연의 힘은 바다와 바람입니다. 

섬에게 바다는 숙명이고, 바람은 운명입니다. 삶의 터전이자 바깥세상을 오가는 길인 바다가 바람에 따라 열리고 닫히니 늘 바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지요. 

바다 때문에 섬의 바람은 육지에 비해 거칠고 잦기 마련입니다. 그나마 추자의 바람은 제주본섬에 비해 약한 편입니다. 


추자는 한반도 남해안과 제주본섬 사이의 넓은 바다 가운데쯤 자리해 있습니다. 

그 지리적 위치와, 제주보다는 약한 바람 덕분에 추자는 한반도와 제주도를 오가는 뱃길에 징검다리가 되어 남다른 역사를 갖기도 하고 추자만의 문화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고려시대의 추자는 후풍도 였습니다. 궃은 바람을 피해 잠시 머물며 순풍을 기다리는 섬이었던 역사가 있었기에 새로운 문화의 도입과 교류가 이루어졌고 추자의 문화로 스며들었던 것이지요.


추자의 모든 섬을 합친 전체 면적은 7.5㎢입니다. 

낮은 지역에서 둘러보면 온통 가파른 산으로 시야가 막혀 그 너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큰 섬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유무인도의 면적을 모두 합쳐야 우도 면적(6.2㎢)을 살짝 넘습니다. 

4개의 유인도를 다 합친 면적은 6.1㎢이지만 70% 가까이가 임야, 곧 산지대이니 사람이 터를 잡을 수 있는 면적은 더욱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한때는 많은 주민들이 살았습니다. 특히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에는 7천 명 안팎의 주민들이 살았고, 1981년까지도 6천 명이 넘었었습니다. 

다양한 어족자원과 풍부한 어장으로 지금도 이름 높은 추자의 바다 덕분이었지요. 


그러나 한국경제가 도약기에 접어들었던 1980년대 이후 대부분의 농어촌 지역과 도서지역이 그랬듯 추자 역시 인구가 도시로 빠져나가는 현상을 겪게 됩니다. 

그 뒤 해마다 인구가 줄어 지금 추자에는 1,050 가구에 1,800명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추자 주민들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추자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추자는 풍부한 어장 덕분에 언제부턴가 낚시의 천국이라 불리며 많은 강태공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곳입니다.

낚시인들의 방문도 여전히 많지만, 추자를 찾는 여행객들의 수가 해마다 늘고 있는 중입니다.